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내년 투자 확대 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가 가져온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주인이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퍼포먼스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일본 기업의 상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회장님이 복귀한 뒤 회사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올해 20조원,내년 30조원 규모의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대형 투자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전문경영인이 쉽게 하지 못하는 큰 결정을 회장님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의 장점인 '기민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고 조직 전반에도 긍정적인 긴장감이 생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24일 공식 업무에 복귀하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최 사장은 이 회장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사장은 "특별사면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동계 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회장님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태양광 등 신수종사업 육성의지도 내보였다. 그는 "헬스케어 연구개발 인력을 500명 수준까지 확대했다"며 "태양광에도 올해 1억달러(1200억원가량) 정도 투자하는 등 액정표시장치(LCD)와 반도체 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창출 투자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의견을 내놨다. "선대 회장께서 사업보국(事業報國)을 강조하셨고,기업 국적은 없어질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에서는 삼성전자를 한국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단순 제조업은 환경이 더 좋은 중국이나 동남아로 넘어가겠지만 국내에서는 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연구 · 개발(R&D) 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