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값이 싸어 인기가 많았던 50석짜리 소형 비행기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점차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세계 최대 항공사 델타항공까지 감축 움직임에 동참하고 나섰다.

델타항공이 저가 항공 자회사인 콤에어의 여객기 대수를 줄이고 인력도 감축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콤에어는 현재 97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50석짜리 소형 비행기가 69기인데 16기만 남기고 나머지는 운항을 중단한다.이에 따라 2012년까지 콤에어 보유기는 44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콤에어에 대한 구조조정 차원이다.소형 항공기는 좌석이 적어 항공권 판매 수익에 한계가 있는 데다 노선도 짧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인력 감축도 불가해져 콤에어 전 사업부문 임직원 2500여명에 대한 감원이 실시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존 벤도레이티스 콤에어 사장은 “경기침체 여파뿐 아니라 고유가 현상까지 겹쳐 상황이 좋지 않다” 며 “지금 비용 구조로는 항공 업계의 경쟁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다만 콤에어의 모항인 신시내티 공항의 운항 편수는 일 평균 180대인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형 비행기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항공 컨설팅업체인 보이드 인터내셔널은 미국에서 운용되는 50석짜리 소형 비행기가 오는 2015년까지 500기로 급감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지금은 1200기로,연말까지 80기가 감축될 전망이다.보이드 인터내셔널의 마이클 보이드 대표는 “50석 미만의 작은 항공기로 수익을 내는 시대는 지났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 우려에 따라 장기적인 항공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2분기 미국 국내 항공 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으며 국제선은 30% 증가했다.지난 7월 항공 수요 증가세는 6월보다 다소 둔화됐다.

한편 미국 항공사 스카이웨스트가 콤에어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이 회사는 스카이웨스트항공,애틀랜틱사우스이스트 항공 등을 거느린 항공 지주회사로 얼마 전 저가 항공사인 익스프레스제트를 인수했다.델타항공은 3년 전 콤에어의 매각을 추진했었으나 델타와 노스웨스트의 합병 논의가 시작되자 이를 연기했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