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딸의 특채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6일 외교부 실국장 회의에 마지막으로 참석, “송구스럽고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2년7개월 동안 외교부 수장을 맡아 온 유 장관의 사실상 이임사였다.

그는 채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발언을 통해 “대통령과 국민들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 되풀이했다. 그는 특히 “본의 아니게 물의가 야기돼 조직과 동료 여러분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게 돼 무엇으로 미안스런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공직자의 덕목이 중요하다”며 “자기만의 관점이 아니라 다른 편의 입장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또 “당면한 여러가지 외교현안들과 막중한 일들이 산적해있는데 통상교섭본부장과 외교부 1, 2차관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잘 다뤄 나가달라”면서 “특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이어 “그간 이명박 대통령이 주변 4강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지고 외교의 지평을 확대해왔고 작년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주와 같은 쾌거를 올린 바 있다”며 “글로벌 코리아 실현에 있어서 외교부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그런 점에서 철저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갖고 진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유 장관은 아직 정식으로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으나 이번 실국장 회의 참석을 계기로 사실상 장관 업무를 마무리했다. 외교부는 유 장관의 사퇴에 따라 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신각수 외교부 제1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