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다시 국내로 돌아올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주 해외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지난주보다 한산해지는 대신 오는 9일 지수와 개별 종목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등 국내 요인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중국 제조업구매관리(PMI)지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제조업지수에 이어 미국 고용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더블딥(일시적 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분위기이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90선을 돌파하며 1800선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오후 12시 3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6포인트(0.35%) 오른 1786.28을 기록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는 경제지표 발표가 지난주와 같이 많지 않아 코스피 지수가 해외보다는 국내 이벤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이번주 미국 베이지북 등 일부 경제지표를 제외하면 해외 경제지표 발표가 한산한 편"이라며 "반면 국내의 경우 금융통화위원회, 쿼드러플위칭데이 등의 이벤트가 있어 국내로 눈이 쏠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우호적인 해외변수와 금리인상이 그만큼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지수에 미칠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석적인 판단이라면 9월에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타당하고,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시장의 반감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 좋은 신호를 줄 수 있다"며 "금리를 올리는 것을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이는 교과서적인 해석이 가능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벤트의 경우 증시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6월 동시만기일 이후 이달 2일까지 프로그램 매수에 따라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가 2조6000억원 증가했다"며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 추이에 따라 해당금액 중 일정부분은 프로그램 매도 형태로 주가지수를 압박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삼성생명의 코스피200 특례편입이 예정돼 있어 매수차익잔고의 대규모 청산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도 "스프레드의 반등 가능성이 높고, 삼성생명 특례편입에 따른 리밸런싱 수요가 많지 않은 가운데 연말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만기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