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ㆍ통원환자들에 차량 제공…죽배달 서비스에 아이스팩까지
서울 강남 호텔들이 성형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성형외과가 몰려 있는 신사동 압구정동 논현동 일대 호텔은 요즘 의료 관광객들을 유치,객실점유율을 80~90%대로 끌어올렸다. 60% 안팎인 객실점유율을 20~30%포인트가량 올린 것.국내외 고객이 줄어드는 7~8월 휴가철에도 맞춤식 서비스로 '여름 비수기'를 넘긴 덕분이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영동호텔이다. 투숙객 중 30% 이상이 의료 관광객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중국인,일본인 등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이다. 영동호텔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형 고객이 편안한 자세에서 수술 부위를 볼 수 있도록 손거울을 곳곳에 비치해 놓았다. 부기를 빼는 데 쓰이는 아이스팩도 준비해뒀다. 수술 후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기 힘든 환자들을 위해 방으로 죽을 가져다 주는 룸서비스는 기본이다.
차 팀장에 따르면 의료 관광객에게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병원과 호텔을 오갈 차량 제공이다. 병원과 숙소를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수술 후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동호텔이 거래하는 성형외과는 200곳에 달한다. "수술비 지출이 많은 만큼 객실료를 깎아주는 패키지 상품을 낸 것이 주변 경쟁 호텔을 이긴 성공 비결"이라고 한다. 호텔선샤인과 호텔프리마,라마다서울 등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들어선 일부 특급호텔에서도 메디컬센터와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피부과,치과 등을 연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노화 방지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라호텔은 노화 예방센터,한방병원 등을 갖추고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인터케어'라는 건강검진센터를 운영 중이다. 잠실 롯데호텔의 치과,성형외과,한의원,피부과 환자는 60~70% 할인 금액으로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수준인 한국 의료기술이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