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자들이 직업훈련을 통해 효과적으로 재기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용회복자가 다시 일어서려면 결국 일자리를 통해 고정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모범사례에 대한 홍보도 좋지만 우선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부산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8개 지역에 인력개발원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 소지자로 만 29세 이하 남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약 6개월간의 교육훈련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한다. 일부 직종에 대해서는 월 20만원의 훈련수당도 준다. 기숙사 및 식비도 무료다. 성적우수자에게는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하며 수료자 전원에 대해 취업을 알선하는 등 혜택이 많다. 취업률도 100%에 가깝다.

이 같은 직업훈련이 신용회복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만 29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 나이 요건을 상당폭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부 예산으로 실시하는 사업인 만큼 보다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용회복자에 한해 나이 요건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이 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최근 취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라며 "그동안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성실한 신용회복자들이 일손이 모자라는 산업 현장에 투입된다면 기업과 개인,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 회장은 이와 함께 "사람의 인식이란 것이 쉽게 바뀌지 않으므로 사업 초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일찾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각 기관들이 인내를 갖고 꾸준히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대한상의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취업 지원 사업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다. 그는 "대기업에서 퇴직한 고급 인력을 중소기업에 재취업시키는 매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인력이 갖고 있는 각종 경영 노하우나 네트워크 등을 중소기업에서 활용이 가능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측면이 많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이와 관련,"일자리 사업은 어느 한 가지 사업으로 한정짓기보다는 다각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대한상의 소속 12만 회원사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서라도 일자리 확대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