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IT(정보기술)株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황에 대한 바닥론도 확산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부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LED(발광다이오드) 등의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어 IT주가 상승랠리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거시경제지표의 흐름에서는 눈을 떼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IT지수, 사흘째 상승…바닥론 확산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주 전해진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오후 2시30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27%의 오름세다.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에서 86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 등이 사흘째 상승세다.

IT 산업에 대한 바닥론도 확산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ED 업황은 9월을 바닥으로 10월부터 재차 호전될 전망"이라며 "3분기 부진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이며, 4분기는 TV 가격하락에 따른 수요 촉발과 재고 소진을 배경으로 LED 출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LCD와 반도체 산업도 안정화 단계라는 평가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나달 중국 제조업지수가 상승반전했고, 경기선행지수도 9~10월께 상승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며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LCD패널 출하증가율을 약 3개월 선행하는 모습이라 4분기부터는 LCD 수요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에 대해 "대만 D램업체들을 방문한 결과, 대만업체들의 공급증가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였다"며 "따라서 D램 산업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관련주들의 경우 9,10월께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상승랠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IT, 주가 정상화 과정

IT주의 3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주가 정상화에 무게를 뒀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IT산업의 업황은 여전히 부진한 면이 강해서 아직 추세적 주가상승을 진단하기에는 어렵다"며 "다만 대만과 일본 등의 경쟁사와 비교해볼 때,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이 있어 국내 IT주의 주가 정상화 과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최근 IT주의 하락은 거시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미래실적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실적 전망을 감안할 때 국내 IT업체들의 주가는 저점에 가까워졌거나 저점을 지난 중"이라고 판단했다.

실적보다는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거시경제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가장 큰 상승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게 IT주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