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억만장자 레만의 'M&A 도박'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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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달러 들여 버거킹 인수
세계최대 맥주社 탄생 주역…버핏도 "훌륭한 친구" 인정
세계최대 맥주社 탄생 주역…버핏도 "훌륭한 친구" 인정
브라질 억만장자 투자자의 행보가 국제 비즈니스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달 들어 세계 2위 햄버거 체인점인 버거킹을 인수한 사모펀드 3G캐피털의 소유주 조르제 파울루 레만(71 · 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사업 행보는 그동안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버거킹 인수 과정에서 레만이 앞서 공격적인 인수 · 합병(M&A)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임은 최신호에서 "레만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버거킹을 인수한 것은 거의 도박(gamble)에 가깝다"며 "과거 M&A로 성공을 거뒀던 레만이 과연 버거킹의 구세주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이민자의 후손인 레만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48위에 올랐다. 브라질에선 세 번째 부호다. 자산은 총 11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한때 브라질 최고 테니스 선수로도 활약했던 레만은 1971년 가란시아 투자은행을 설립하면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레만은 1998년 가란시아를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에 매각한 자금으로 브라질 맥주회사 암베브를 인수하면서 주류산업에 뛰어들었다. 이때부터 그의 M&A 수완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암베브는 2004년 벨기에 맥주회사인 인터브루와 합병해 인베브로 출범한 후 단숨에 세계 2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2008년엔 3위 업체인 미국의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를 탄생시켰다. 레만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레만이 버거킹을 인수하자 버핏은 '훌륭한 친구'라며 레만을 치켜세웠다. 버핏은 2008년 레만의 인베브가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안호이저 부시 지분 5%를 보유했던 버핏은 최고경영자(CEO)였던 오거스트 부시 4세를 만나 인베브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하기도 했다.
버거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1위 업체인 맥도날드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금융위기 이전엔 두 업체 간 매출 차이는 5배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격차는 10배로 불어났다. 버거킹 체인점 중에는 향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이탈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시장은 패스트푸드 체인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인 40억달러에 버거킹을 인수한 레만의 결정에 대해 큰 의문을 표시한다. 그만큼 버거킹의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레만의 경험이 버거킹의 회생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글로벌 전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펼쳐온 레만의 수완을 평가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레만이 소유한 3G캐피털은 2008년엔 미국 3위 햄버거 체인점인 웬디스의 지분도 6.7% 인수했다. 세계 햄버거 체인업계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또 다른 M&A가 예고된다는 평가도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스위스 이민자의 후손인 레만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48위에 올랐다. 브라질에선 세 번째 부호다. 자산은 총 11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한때 브라질 최고 테니스 선수로도 활약했던 레만은 1971년 가란시아 투자은행을 설립하면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레만은 1998년 가란시아를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에 매각한 자금으로 브라질 맥주회사 암베브를 인수하면서 주류산업에 뛰어들었다. 이때부터 그의 M&A 수완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암베브는 2004년 벨기에 맥주회사인 인터브루와 합병해 인베브로 출범한 후 단숨에 세계 2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2008년엔 3위 업체인 미국의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를 탄생시켰다. 레만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레만이 버거킹을 인수하자 버핏은 '훌륭한 친구'라며 레만을 치켜세웠다. 버핏은 2008년 레만의 인베브가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안호이저 부시 지분 5%를 보유했던 버핏은 최고경영자(CEO)였던 오거스트 부시 4세를 만나 인베브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설득하기도 했다.
버거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다. 1위 업체인 맥도날드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금융위기 이전엔 두 업체 간 매출 차이는 5배에 불과했지만 2년 만에 격차는 10배로 불어났다. 버거킹 체인점 중에는 향후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이탈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시장은 패스트푸드 체인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인 40억달러에 버거킹을 인수한 레만의 결정에 대해 큰 의문을 표시한다. 그만큼 버거킹의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레만의 경험이 버거킹의 회생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글로벌 전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M&A를 펼쳐온 레만의 수완을 평가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레만이 소유한 3G캐피털은 2008년엔 미국 3위 햄버거 체인점인 웬디스의 지분도 6.7% 인수했다. 세계 햄버거 체인업계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또 다른 M&A가 예고된다는 평가도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