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훈의 현장속으로] "지방이전 2년…일감 쌓이고 직원들 앞다퉈 잔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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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로 옮긴 금형업체 'SST'
초기엔 인력 유출로 고생했지만, 직원 氣살리고 현지 채용 해결
稅혜택 등 장점도 많아 제2도약
초기엔 인력 유출로 고생했지만, 직원 氣살리고 현지 채용 해결
稅혜택 등 장점도 많아 제2도약
충주산업단지에 있는 SST(대표 최용식).이 회사는 요즘 일감이 밀려 평일에 평균 3시간가량 야근을 한다. 토요일에도 근무한다. 자동차 산업 호조로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연말까지 작업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자동차 엔진용 볼트 등 1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오차만 허용되는 볼트를 만드는 정밀금형을 생산한다. 최용식 대표(64)는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자동차 등에서 만드는 자동차의 대부분은 우리 금형으로 만든 볼트로 조여진 엔진을 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얼굴이 오랜만에 환해진 것은 일감이 늘어서만이 아니다.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한 뒤 여러 가지 어려웠던 문제들이 하나 둘씩 해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78년 서울에서 창업해 거의 30년 동안 독산동에서 공장을 가동하다가 2008년 4월 충주로 이전했다. 독산동 공장이 너무 비좁아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충주 공장은 독산동 공장의 10배 크기다. 부지 1만㎡에 건평 3300㎡에 달한다. 공장 내 빈터에는 토란 들깨 등을 재배하고,계명산이 병풍같이 펼쳐져 있어 공원처럼 아름답다. 근처에 호수와 온천 계곡이 있고 공기도 깨끗하다.
그러나 2년 전 공장 이전을 추진할 땐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전문인력 확보가 쉽지 않았고 직원들도 동요했다. 독산동 공장의 직원 중 절반인 20여명만 옮겨왔고,내려온 직원들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최 대표는 이들이 회사 근처 원룸에서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것보다 기숙사에서 지내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회사에 호텔급 기숙사를 마련했다. 총 40명의 직원 가운데 60%가량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최 대표의 처방은 적중했다. "회사에서 세 끼 식사를 해결하고 퇴근 후 운동을 하니 용돈을 절약할 수 있어 서울에 있는 가족들도 좋아한다"는 게 직원들 반응이다.
일감이 밀릴 때 잔업을 하기도 쉬워졌다. "서울에선 잔업을 기피했는데 직원들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니 이왕이면 한푼이라도 더 벌자며 앞다퉈 잔업을 신청한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인력 부족 문제도 기우였다. 현지에서 10여명을 채용해 이들을 전문인력으로 키우고 있다. 최 대표는 "초기엔 적응을 못해 이직이 잦았으나 점차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이전에 따른 세금 감면 등 각종 혜택도 이점이다. 최 대표는 "인근에 금형을 쓰는 업체들이 집단 입주하다 보니 업무 협의도 쉽고 의사결정도 금방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이전을 계기로 제2의 도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이 회사는 자동차 엔진용 볼트 등 1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오차만 허용되는 볼트를 만드는 정밀금형을 생산한다. 최용식 대표(64)는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자동차 등에서 만드는 자동차의 대부분은 우리 금형으로 만든 볼트로 조여진 엔진을 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얼굴이 오랜만에 환해진 것은 일감이 늘어서만이 아니다.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한 뒤 여러 가지 어려웠던 문제들이 하나 둘씩 해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978년 서울에서 창업해 거의 30년 동안 독산동에서 공장을 가동하다가 2008년 4월 충주로 이전했다. 독산동 공장이 너무 비좁아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충주 공장은 독산동 공장의 10배 크기다. 부지 1만㎡에 건평 3300㎡에 달한다. 공장 내 빈터에는 토란 들깨 등을 재배하고,계명산이 병풍같이 펼쳐져 있어 공원처럼 아름답다. 근처에 호수와 온천 계곡이 있고 공기도 깨끗하다.
그러나 2년 전 공장 이전을 추진할 땐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전문인력 확보가 쉽지 않았고 직원들도 동요했다. 독산동 공장의 직원 중 절반인 20여명만 옮겨왔고,내려온 직원들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최 대표는 이들이 회사 근처 원룸에서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것보다 기숙사에서 지내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회사에 호텔급 기숙사를 마련했다. 총 40명의 직원 가운데 60%가량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최 대표의 처방은 적중했다. "회사에서 세 끼 식사를 해결하고 퇴근 후 운동을 하니 용돈을 절약할 수 있어 서울에 있는 가족들도 좋아한다"는 게 직원들 반응이다.
일감이 밀릴 때 잔업을 하기도 쉬워졌다. "서울에선 잔업을 기피했는데 직원들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니 이왕이면 한푼이라도 더 벌자며 앞다퉈 잔업을 신청한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인력 부족 문제도 기우였다. 현지에서 10여명을 채용해 이들을 전문인력으로 키우고 있다. 최 대표는 "초기엔 적응을 못해 이직이 잦았으나 점차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이전에 따른 세금 감면 등 각종 혜택도 이점이다. 최 대표는 "인근에 금형을 쓰는 업체들이 집단 입주하다 보니 업무 협의도 쉽고 의사결정도 금방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이전을 계기로 제2의 도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