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70원 지지 확인 마감…"추가 하락 가능성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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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170원에 지지를 확인하며 거래를 마쳤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3.9원 내린 1171.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대외적인 하락 압력을 받으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뒤엎고 호조를 나타내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고,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말 종가보다 4.1원 하락한 1171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잠시 1169원까지 밀렸으나 추가 하락을 제한당하면서 이내 1170원선으로 돌아갔다.
1170원대로 복귀한 환율은 반등세를 보이며 한때 전 거래일 종가 수준인 1174원까지 올랐으나 상단 역시 가로막히며 1170원대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장 막판 추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마감 직전 낙폭을 재차 축소하며 1170원대 초반에서 장을 끝냈다.
환율은 1169~1174원 사이에서 등락하며 최근의 좁은 변동폭 흐름을 이어갔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은 미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낸 모습이다"며 "서울 환시에서도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는 듯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117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하던 환율이 외환 당국의 개입성으로 추정되는 매매에 하단을 가로막히며 박스권에 머무르게 됐다"며 "그러나 이번 주 예정된 국내외 기준금리 관련 발표와 미 베이지북(경제동향보고서) 등이 하락 모멘텀(계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박스권 아래쪽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감소폭이 예상치인 10만5000건의 절반 수준인 5만4000건에 그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유로화는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다른 고용지표들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미 8월 실업률은 전월 9.5%보다 0.1% 오른 9.6%로 조사됐으며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지수는 예상치인 53.2에 못 미치는 51.5로 집계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40포인트(0.70%) 오른 1792.4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4.52포인트(0.95%) 뛴 482.82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3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수급 면에서는 네고물량과 결제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개입성 매매로 추정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 당국이 지난 주말 역외 시장에 이어 서울 환시에도 개입성 매매에 나선 듯하다"며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아래쪽에 많이 쏠려 있어서 하락을 제한하는 선에서 그친 모습이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숏마인드(달러 매도 심리)가 우세한 듯했지만 미국 공휴일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밀기에도 부담스러운 듯했다"고 전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9분 현재 오름세로 돌아서며 1.29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오전과 비슷한 수준인 84.20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