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회복세 둔화로 더블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민들 가운데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CNN방송이 오피니언리서치와 공동으로 미 전역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경제 사정이 열악하다'고 응답했다. '경제가 좋다'는 비율은 18%에 그쳤다. '경제 사정이 매우 열악하다'는 응답은 44%로 7월 조사 때에 비해 7%포인트 높아졌다. 두 달 만에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응답자 중 절반은 최근 2년 동안 경제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고 응답한 나머지 절반 가운데서도 20%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향후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현재의 경제 위기가 누구 탓인가'라는 질문엔 응답자의 53%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책임이라고 답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책임이라는 응답은 35%였다.

한편 앞으로 미국의 일자리는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AP통신은 이날 노동절을 맞아 각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인용해 향후 미 일자리 형태가 고소득 전문직과 저소득 비숙련 근로직 두 가지로 양분될 것이라고 전했다.

변호사,과학자,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뿐 아니라 헬스케어 보조원 등 저소득 일자리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대표적 분야인 제조업,공공기관 등 중간 계층의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향후 미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정부의 재정감축으로 공공기관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