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집착하는 홍콩 젊은이들은 점차 상상력과 창의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호기심이 없고 독서욕이나 독립심,자기 표현력도 없어요. 홍콩 지식인들이 할 일은 그들의 영혼에 시적 감성과 상상의 공간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

중국 공산주의를 비판했고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자신의 시(詩)가 대중들에게 널리 애용되며 1989년 이후 중국 입국이 거부된 망명 시인 베이다오(北島 · 61 · 사진).그의 본명은 자오전카이(趙振開)이며 필명 베이다오는 '북쪽 바다에 떠 있는 침묵의 섬'이란 뜻이다.

'중국의 솔제니친'으로 불리는 시인 베이다오가 7일 고려대에서 중국학연구소의 초청으로 '시적 삶과 나의 홍콩생활'이라는 주제의 특강에 나섰다. 그는 강연에서 홍콩의 젊은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베이다오는 "홍콩은 영어와 중국어 등 세계 주류 언어를 모두 사용하며 경제 · 금융의 중심 도시로서 더할 나위 없이 발전한 상태이지만 '높은 건물에 달빛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