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CEO '지식나눔' 위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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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기부법인 출범…경영노하우 무료 전수
조영철·김종훈씨 등 31명
조영철·김종훈씨 등 31명
전 · 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사재(私財)를 털어 경영노하우와 경제관을 학교,중소기업,지방자치단체 등에 기부하는 법인을 출범시켰다. 전 · 현직 대기업 CEO들이 자발적으로 경영 노하우를 나누는 법인을 설립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조영철 사단법인 CEO지식나눔 공동 대표는 6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사단법인 출범간담회를 갖고 "대기업 CEO들이 사회 발전을 위해 지식을 나누고 바람직한 경제 관련 가치관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일을 하는 'CEO지식나눔'이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법인 설립 승인을 받아 이날 출범했다"고 발표했다.
'CEO지식나눔'은 대기업 CEO를 역임했거나 현재 맡고 있는 경영자들이 기업을 경영하며 얻은 현장 지식과 경험,전문성,경영노하우 등을 후배들에게 넘겨주는 일을 주로 하게 된다. 무료 봉사가 원칙이며 수익이 생기면 법인 운영비로 충당하고 남으면 사회복지재단 등에 다시 기부한다.
CJ홈쇼핑과 ㈜동부 사장을 거친 조 대표는 "작년 11월부터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노기호 LG화학 고문 등과 모여 은퇴 CEO들을 주축으로 후배들에게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어려운 학생들의 멘토가 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자는 계획을 세웠다"며 "이 계획이 구체화돼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의 하나로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추천받은 10명 정도의 대학생에게 한 명의 CEO를 멘토로 붙여 스킨십을 갖는 교육 사업을 막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CEO지식나눔은 CEO 멘토 제도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후배 양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초 · 중 · 고 · 대학(원)생과 교사,창업준비자,중소기업,지방자치단체에 경제관과 경영 노하우에 대한 강의와 컨설팅을 해주고 '차세대 리더 아카데미'도 설립키로 했다.
CEO지식나눔은 조 대표를 비롯해 △김종욱 한미파슨스 감사(전 우리투자증권 회장) △노기호 LG화학 고문(전 LG화학 사장) △박종식 전 삼성지구환경연구소장 △이방주 JR자산관리 회장(전 현대산업개발 부회장) 등 5명이 공동 대표를 맡았다. 이들을 포함한 총 31명의 CEO들이 활동하게 된다.
김 공동 대표는 "2012년까지 법인에 참여하는 CEO를 150명까지 늘릴 것"이라며 "법인 정관상 대기업 CEO를 역임했거나 공공기관 사장 및 장관을 한 사람이면 되는데 벌써 뜻을 같이하자는 CEO와 장관들이 많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사회에서 얻은 혜택을 다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CEO지식나눔을 이른 시일 내에 정착시켜 국가 발전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