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수산물 가격 안정 방안의 하나로 구매 장소 및 일자별로 가격동향을 비교 · 분석해 공개하기로 했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장소와 날짜별로 가격을 공개,수요와 공급을 분산시켜 가격 안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래시장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알뜰장터 등 4대 시장에서 취급하는 농수산물 현황을 취합한 뒤 공통되는 품목의 구매시장별 가격을 공개하기로 했다. 비교 내용은 이르면 13일부터 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 사이트(www.kamis.co.kr)에 공개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인들이 반발할 수 있어 특정 지역이나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고 시장별 평균 가격만 공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시스템을 보완해 전체 농수산물에 대한 가격 정보를 상시적으로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추석 제수용품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품목별로 가장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날짜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A품목은 추석 3일 전에 가격이 가장 싸고 B품목은 추석 전날 가격이 가장 싸다는 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몇 년간 추석을 앞둔 시기에 주요 제수용품 가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장소 및 시기별 가격 동향이 공개되면 가격이 비싼 곳의 수요가 줄고 싼 곳의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이 대통령은 "구매시기와 장소에 따라 농수산물 가격에 차이가 있는 만큼 품목별로 최적의 구매시점과 장소를 조사해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