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가 처음 선보였다.

한화투신운용은 6일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식,채권,기업어음(CP) 등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한화 한화그룹 목표배당형1호'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그룹주 펀드로는 삼성,현대차,LG,SK,현대 등 5개 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만 판매되고 있다.

'한화 한화그룹 목표배당형1호'는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한화,최근 중국 태양광업체 솔라펀퍼워홀딩스를 인수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한화케미칼과 대한생명,한화증권 등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1년마다 실시하는 정기결산 이전이라도 1000원인 펀드 기준가격이 1100원에 도달하면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판매보수'의 10%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한다. 한화증권,푸르덴셜증권,대한생명에서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한화그룹주 펀드가 설정된 이날 한화증권이 그룹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의 영향으로 한화그룹주는 약세를 보였다. 한화는 3.28% 급락한 4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고,한화증권도 0.14% 하락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2003년에 퇴직한 직원의 투서 내용에 따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미 조사를 받았고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며 "검찰 내사에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사례에 비춰 '비자금 악재'는 일시적인 요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 큰 악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빠진 것은 최근 들어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측면도 있는 만큼 저가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