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배용준·김혜수의 스승인 세계적인 칠예가 전용복씨,영산대에서 특강
한국 옻 문화에 대한 긍지로 세계 정상에 선 35년 옻칠인생,전한다

1991년 복원된 일본의 옻칠 건물 ‘메구로가조엔’.일본이 자랑하는 문화유산으로 세계 최대의 옻칠 건출물로 꼽힌다.이 메구로가조엔 복원을 총괄지휘한 사람이 한국인인 세계적인 칠예작가인 전용복씨(58).그가 모교인 영산대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위해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과 집념’에 대한 특강에 나선다.영산대는 2002년 성심외국어대학과 통합했는데 전씨는 1988년 성심외국어대 일어과를 졸업했다.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는 9일 오후 2시 30분부터 부산캠퍼스 영상문화관에서 전씨를 초청해 열정과 노력으로 세계 최고에 도전하라는 내용의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과 집념’ 특강을 연다고 6일 밝혔다.특강시간은 1시간 30분.

“죽었다가 다시 깨어난다 해도 옻칠을 하고 싶다”며 옻칠이 마냥 좋아서 칠예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전씨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바로 일본 장인 3000여명을 제치고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옻칠 건축물인 ‘메구로가조엔’의 실내 장식 복원을 총괄 지휘했기 때문.3년간 지진으로 인해 손상된 작품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키고, 이후에도 세계적인 규모의 칠예미술관인 일본 ‘이와야마 칠예미술관’을 7년동안 운영했다.

일본으로부터 귀화제의도 여러 번 받은 그는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옻문화를 만들어가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싶을 뿐”이라며 거절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화배우 배용준씨와 김혜수씨의 스승이기도 한 그는 옻칠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장인정신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문화산업대학의 김용호 부학장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교 출신 선배의 생생한 성공담을 통해 재학생 모두에게 성공에 대한 의욕과 동기를 부여해주고자 이번 특강을 마련했다”며 “이번 특강을 통해,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물론,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정진하는 자세도 함께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옻칠 시계,사계산수화,나전작품 ‘천마도’ 등은 전씨의 옻칠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특히 옻칠 시계는 8억4000만원을 호가하는 세계 최고가의 시계이다.전씨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한국인 전용복’, ‘나는 조선의 옻 칠쟁이다’ 등이 있다.전씨는 현재 세계칠문화회 이사, 이와야마 칠예미술관 회장, 일본 전용복 조형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