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초대석] 변정일 제주개발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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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초대석 시간입니다. 제주도가 특별자치구역으로 개편된지 벌써 9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제주도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 제주개발센터-JDC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제주도의 지형을 바꾸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변정일 제주개발센터 이사장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 먼저 JDC, 정식명식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인데, 잘 모르는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해 주시죠.
국내최고의 관광지인 제주는 2002년 정부의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제정으로 세계적인 관광지 및 비즈니스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JDC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국토해양부 산하의 국가 공기업으로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JDC가 추진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는 규제 완화를 통하여 기업 활동의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과 상품, 그리고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JDC는 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휴양형 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첨단과학기술단지, 서귀포미항사업 등 6대 핵심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2. 이사장께서 취임하신지 1년3개월 가량이 지났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JDC가 하는 일이 많은데,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짚어주시죠.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벌써 임기의 반이 지나버렸습니다.
정신없이 지낸 날들이었죠. 그래도 JDC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그만큼 보람도 있습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경우 지난해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했고, 세계적인 명문 사학인 영국의 노스런던 칼리지잇 스쿨(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NLCS), 캐나다의 브랭섬 홀(Branksome Hall)과 MOA를 체결해 제주진출을 확정시켰습니다.
또 미국의 세인트 알반스 스쿨(St. Albans School)과도 MOU를 체결했습니다.
우리나라 IT·BT산업의 요람이 될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지난 3월,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부지조성공사와 지원시설 준공식을 갖고 이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신화역사공원은 항공우주박물관이 곧 건축공사를 착공할 단계에 이르렀고, 미국의 스미소니언재단과 MOU를 체결해 여러 가지 협조를 받고 있으며 아시아 최고의 항공우주박물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준공한 서귀포미항사업 중의 하나인 새연교(새섬 연결 다리)는 9개월 만에 100만명이 넘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다녀 갈 만큼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 주관한 '2009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점도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그동안의 성과들을 간략히 짚어봤는데, 아무래도 우리 부모님들께서 교육에 관심이 많다보니 영어교육도시에 이목이 집중되는 게 사실입니다.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유치되는 학교들은 본국에서는 최고를 자랑하는 명문사립학교들입니다.
이 가운데 영국 NLCS의 제주학교인 NLCS-Jeju는 이미 건축공사 착공식을 가지고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학교건축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캐나다의 브랭섬 홀은 내년 상반기에 학교건축공사 착공을 예정하고 있고, 미국의 세인트 알반스 스쿨과는 MOA를 체결할 단계에 있습니다.
내년 9월 NLCS-Jeju와 공립국제학교 2개교 개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총 12개교를 유치해 학생 수 9천명의 영어교육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850년 설립돼 160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NLCS는 2006년 ‘올해의 학교’(더 타임즈)와 2008년 ‘최고의 학교’(파이낸셜타임스)로 선정되었으며, 영국 내 IB프로그램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 중 4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최고의 명문학교입니다.
무엇보다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유치되는 학교는 한국화 된 국제학교가 아닌 오랜 기간 검증된 본교 교육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하는 국내 최초의 국제학교로 운영됩니다.
교육과정도 정규학교 과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확실한 경쟁력과 차별성이 있습니다.
올해 말쯤에는 학생입학 모집요강 확정과 함께 교사를 선발하고, 선발된 교사들을 훈련시키는 일들이 진행될 예정으로 내년9월 개교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4.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는 학생모집 일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제주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서 학생들이 심신을 단련하고 학업에 전념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상 서울, 인천과 같은 대도시와 떨어져 있어 학생들이 영어교육도시 내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독특한 생활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영어교육도시 내에서 외국문화와 언어를 제대로 익힐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을 지닌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주에는 NLCS와 브랭섬 홀, 세인트 알반스와 같은 해외명문학교들이 유치되어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수준 높은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학생유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 지난 3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준공되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현재 어떤 기업이 입주했는지, 입주한 기업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는 6대 핵심프로젝트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지난 3월 부지조성공사를 완료하고 지원시설을 준공 했습니다.
현재까지 입주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주)이스트소프트, (주)SK에너지, 카이스트 EMDEC,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40개 업체로 이미 많은 기업이 지원시설에 입주하여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전기자동차 회사로 유명한 CT&T도 입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본사 사옥 건축공사를 이미 진행하고 있습니다.
JDC가 입주기업에 주는 혜택은 세제감면 등의 직접인센티브와 기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한 간접인센티브 등 두 가지입니다.
직접 인센티브로는 법인세가 3년간 100% 면제되고, 그 후 2년간은 50%가 면제됩니다.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도 면제됩니다.
간접적으로는 입주기업들이 기업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주기업에 대한 홍보마케팅과 교육훈련, 인허가, 특허출원 등을 돕고 있으며, 첨단단지에 구축되어 있는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정보를 제공하여 입주기업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기업의 연구 및 생산을 위한 기반시설 뿐만 아니라 주거, 교육, 의료 등 생활환경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활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지원시스템이 갖추어집니다.
6. JDC는 명품국제자유도시 건설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기존 국제자유도시와 어떤 점이 다른 것인지, 또 제주만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흔히 국제자유도시라고 하면 ‘홍가포르’라는 말까지 만들면서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자유도시가 돼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주는 달라야 합니다. 제주는 홍콩, 싱가포르와 달리 자연환경이 보존되는 품격 높은 국제자유도시를 추구합니다.
한편으로는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 원활한 국제자유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제주는 아름다운 경관과 청정한 자연이 유지·보존되는, 그래서 편리하고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홍콩, 싱가포르는 인구가 1천200만명으로 제주도의 21배에 이르지만 면적은 두 도시를 합쳐도 제주보다 작을 만큼 밀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어 상대적으로 공간이 많고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무한합니다.
제주의 또 다른 장점은 비행기로 2시간 이내에 서울, 베이징, 동경 등 인구 천만이상 도시를 5개나 배후시장으로 거느리고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과, 정부에서 제주도를 ‘특별자치도’로 지정, 제주도를 아시아 최고의 국제자유도시로 만들기 위한 권한들을 부여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변정일 이사장과 함께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제주도와 제주개발센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먼곳까지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태훈기자 t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