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증시는 단기 반등에 대한 부담과 옵션만기일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에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까지 나흘 연속으로 상승하며 1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1800선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면서도, 아직 경기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경계심을 가지고 추격매수는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외국인이 시총 상위업종 위주로 매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1800선 돌파는 시간 문제라며 1800선을 넘어선 이후에는 추격매수가 아닌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발표된 미 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 등이 증시에 호재로 다가왔지만 이는 경기둔화 우려의 폭을 경감시켜준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며 "미국 소비심리 및 주택시장의 냉각기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해결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요구되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까지 감안한다면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는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모멘텀이 약화되는 상황이므로 18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한국 펀드군으로의 순유입 강도가 점차 약해지고 있어 1800선 이상의 펀드환매 물량을 소화하기엔 다소 부족해 보이는 점도 신중한 접근을 필요로 한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상대적 약세국면을 이어갔던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탄력이 강화되면서 코스피 1800선 돌파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주에 예정되어있는 국내 변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쿼드러플 위칭데이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심리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일 경우 쿼드러플 위칭데이에 대한 불안심리가 코스피의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했던 측면이 있었던 만큼, 지나쳤던 경계심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심리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기대가 과도하면 안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 집행으로 경제가 회복되었지만, 민간 부문의 자생력 획득이 부진한 선진 경제권역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진행형"이라고 판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발표를 앞둔 오바마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재정적자가 누적되는 시점에서 재원 마련을 둘러싼 잡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정형석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