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세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7일 주춤하는 모습이다. 반등에 따른 피로와 함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쿼드러플 위칭데이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다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9포인트(0.07%) 오른 1793.7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닷새만에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사자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차익 매물도 나오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이번에는 1800선 돌파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추세적 상승의 걸림돌이던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았고 외국인도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어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큰 그림에서는 1년 박스권 상단을 넘어 1900으로 과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목표 지수대를 1900선으로 봤다. 곽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주봉상의 큰 흐름에서 봤을 때 중요한 지수대는 2009년 8월부터 약 1년간 박스권 상단이 됐던 1723포인트로, 20주 이동평균선이 1717선에 위치하며 1723선의 지지력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하단 지지력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 목표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횡보했던 기간 동안 나타났던 등락폭 만큼의 추가 상승을 계산해 보면 1723부터 약 180포인트에 해당되는 1900선 정도까지를 목표 지수대로 설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초점]쉬어가는 코스피, 1800 돌파하더라도…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돌파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된 상태가 여전하기 때문.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발표된 미 제조업 지수와 고용지표 등이 증시에 호재로 다가왔지만 이는 경기둔화 우려의 폭을 경감시켜준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소비심리와 주택시장의 냉각기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해결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요구되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까지 감안한다면 하반기 글로벌 경기둔화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한국의 경기선행지수도 올해 말께나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모멘텀의 수혜를 받기에는 시기적으로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도 부담이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입 되는 지수대가 1700초반에서 1700후반으로 상향됐지만 1800~1900 사이에서 대기중인 펀드환매 물량은 약 9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하나대투증권은 추산하고 있다. 곽중보 연구원은 "지난 3일에도 1780선에서 약 21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출되며 1800안착에 펀드 환매 물량 출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 시켜줬다"고 진단했다.

프로그램 매물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6월 만기 이후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순 차익잔고가 쌓여있고 최근 프로그램 매수가 시장 강세에 일조했다는 점은 만기 관련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1800선이 눈 앞에 있지만 안착가능성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불확실한 면이 많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지수보다는 업종이나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1800이라는 마디지수를 넘어서도 탄력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지수자체의 움직임보다는 업종별, 종목별 대응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자동차 등의 경기소비재와 화학주에 대한 주도주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며 낮은 밸류에이션이 부각되고 있는 IT에 대한 저가매수(Bottom fishing)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오는 9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인상이 가능하다며 금리 상승시에 대출금리 상승과 순자산가치 증대가 기대되는 보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