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주의 지분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큰손' 개인투자자들이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특정 회사의 보유지분이 5%를 넘어 지분 보유 현황을 금융감독원에 의무적으로 공시를 한 뒤 같은 회사의 지분을 적게는 1%에서 많게는 8%까지 추가 매수했다.

개인투자가 정성휘씨는 7일 특별관계자 1인과 함께 멀티플렉스 극장운영업체인 세기상사의 지분 1.02%(4140주)를 추가로 매수해 보유지분이 8.59%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세기상사의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는 주주는 최대주주 측 외에 정 씨가 유일하다. 정 씨는 지난 1월21일에 세기상사의 보유지분이 5%를 넘었다고 신규보고 한 뒤 3월, 6월, 9월에 평균 4160주씩 3차례 사모았다.

지난 6일에는 개인투자자 김상호씨가 KJ프리텍 지분을 8.26% 추가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엄태인씨도 지난 2일 조광페인트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단순 투자 목적에서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기상사와 KJ프리텍 측은 각각 이들에 대해 회사 경영과는 관계가 없으며, 투자 목적을 위해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태인씨 관계자 역시 "조광페인트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지분 취득 신고를 한 뒤 이들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세기상사는 이날 2.09% 상승했으며, KJ프리텍과 조광페인트도 지분 취득 공시가 나간 뒤 각각 2.00%, 0.77% 올랐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큰손'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한다고 무조건 따라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지분을 1% 이상 확대하는 일은 흔치 않지만 투자 회사들의 공통점을 찾기는 함들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스몰캡의 장세가 좋지않아 투자 매력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며 "펀드 환매가 누그러져 수급여건이 나아져야 스몰캡도 상승세를 맞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