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00을 코앞에 두고 닷새만에 하락했다.

최근 반등에 따른 피로와 함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쿼드러플 위칭데이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유럽 국가부채 은닉 소식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68포인트(0.26%) 내린 1787.7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 지수는 닷새만에 하락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반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기관이 팔자로 전환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유럽은행 부실국채 축소 의혹 보도에도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228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펀드 환매 물량과 프로그 램 매물에 기관이 1372억원 어치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프로그램은 94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차익이 744억원, 비차익이 202 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57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운수창고, 유통, 화학, 은행, 전기가스, 증권, 섬유의복 등이 1% 이상 하락했고 통신, 기계, 의약품, 음식료품, 금융 등도 내렸다. 반면 철강금속이 4% 가까이 급등했고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이 올랐다.

철강주들은 중국 정부가 에너지 소모량 감축을 위해 철강사에 대한 전력공급 중단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철강 생산의 감소가 불가피해 철강 가격 반등에 긍정적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구산업, 남선알미늄, 하이스틸, 대창, 현대제철, 대양금속, 한국철강, 현대하이스코, 서원, BNG스틸, 동국제강, 포스코강판, 고려아연, 만호제강 등이 2~10% 가량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각각 1.03%, 4.46% 오르는 강세를 보였지만 현대차, LG화학,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KB금융, 한국전력, LG전자, SK텔레콤 등은 하락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클리브랜드에서 오바마가 연설을 한뒤 미국 증시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 것인가"라며 "월요일 노동절로 휴장한 미국 증시가 상승으로 마감한다면 유로 재정위기와 오바마 경기 부양책에 대한 우려감은 희석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 팀장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도 유지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경제가 점차 회생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에 유로발 재정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상한가 30개 등 328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2개 등 456개 종목은 내렸다. 102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