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 고지 앞에서 또한번 무릎을 꿇은 7일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특별한 변수가 불거지지 않는 이상 1800 돌파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있다면 최근 크게 조정을 보인 IT(정보기술)의 단기 반등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닷새 만에 소폭 하락했으나 최근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수급적으로 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주 변수는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종목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라며 "만기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돼 실제 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지수의 상승 기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역시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많이 사는 IT와 자동차 등이 중단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매물에 상승세가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추세적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 연구원은 "IT의 경우 D램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전망이 워낙 좋지 않아 단기적으로 크게 조정을 보였지만, 부정적 전망에 비해서는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단기적으로 반등이 나온다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고 했다.

그는 또 "IT의 대안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은 금융주가 꼽히고 있다"며 "금리가 시장의 예상대로 상승한다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잠시 1800 돌파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면서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870선에 이른다면 명목 GDP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최근 들어 지수가 2000을 넘은 2007년 단 한 차례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기존 주도주를 사서는 크게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정유 업종이나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에 투자하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