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죽은 호수'로 불린 경기도 시화호가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양 레저관광 메카로 거듭난다. 수상비행기가 뜨고 수륙양용버스로 시화호 관광을 할 수 있는 '살아 있는 호수'가 된다.

경기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시화호 워터콤플렉스'사업 청사진을 7일 발표했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철민 안산시장,김윤식 시흥시장,채인석 화성시장은 이날 '시화호 발전전략 추진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시화호 워터콤플렉스가 완공되는 2020년 이후에는 시화호 일대에 해상호텔과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조성,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경기도 등은 시화호 워터콤플렉스 사업을 3단계로 나눠 2020년까지 169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화호에는 수륙양용버스 운행과 수상비행장,다양한 해양관광시설 등이 조성돼 국내외 관광객들이 머물면서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착공되는 1단계 사업은 578억원을 투자해 신개념 운송 수단인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한다. 요트 아카데미를 건설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방아머리 해양단지(마리나 단지)를 짓는다. 수륙양용버스는 화성 송산그린시티~시화호~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관광 투어용으로 50명이 한번에 타고 관광길에 나설 수 있다. 육상 속도는 최대 112㎞,수상속도는 최대 8.3노트다. 지하철 오이도역과 공단역을 기점으로 2개 노선을 운영하고 갈대습지공원과 오이도 해양공원을 오간다.

2단계 사업은 2014년까지 수상생태 탐방로,철새관광용 작은 다리를 만들어 시화호를 친환경적이고 생태친화적인 관광문화시설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사업비로 42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3단계 사업에는 700억원이 투입된다. 2016년까지 시화호 인근 대송지구에 수상비행장이 들어서는 에어파크(Air Park)와 2020년까지 수상에코파크를 만드는 게 주 내용이다. 수상비행장은 장기적으로 '에어택시' 등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 · 화물 수송용으로 활용도를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시화호는 1987년 4월부터 방조제공사를 시작해 1994년 2월 완공된 인공호수다. 면적은 43.80㎢,저수량은 3억3200만t이다. 담수호로 인근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하수 및 생활하수가 유입돼 심각하게 오염됐다. 2000년 12월 해수화로 지금은 철새 도래지,육상 동식물의 서식지로 살아났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