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70원대 마감…유럽 재정우려 다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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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닷새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상승한 1176.8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까지 국제 금융시장에서 지속되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다시 수그러들며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일종가보다 3.3원 오른 1174.5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위아래가 모두 막힌 상태에서 1170원대 중후반 거래 수준을 유지했다. 역외 중심의 매수세와 일부 결제 수요가 상승 분위기를 이끄는 듯했으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급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었다.
환율은 오후 들어서도 비슷한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오후 2시에 '픽싱거래'가 나오면서 잠시 급등락하기도 했다. 이후 장중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며 1170원 중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74~1178.8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최근의 좁은 변동폭 흐름을 이어갔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반등세를 보였다"며 "장중에는 특히 아시아 외환시장에서의 유로화 흐름에 연동하며 오르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장 후반 들어서는 국내 증시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롱마인드(달러 매수)를 유지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중 발표된 일본과 호주의 금리동결 내용도 시장 예상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서울 환시 환율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주까지 강세를 기록했던 유로화는 밤사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미 달러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밤 미국 금융시장은 공휴일을 맞아 쉬었다.
유로화 약세 분위기는 이날 서울 환시에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장중 유럽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로화는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1.28달러선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심사)를 받은 유럽권 91개 은행 가운데 일부가 보유 중인 국채를 제외·축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가 오후 들어 내림세를 유지하며 전날보다 4.68포인트(0.26%) 떨어진 1787.7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2.62포인트(0.54%) 내린 480.20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2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수급 면에서는 역외 중심의 매수세와 기업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거들었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상단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역외가 매수세로 나서면서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는 듯했다"며 "다만 장 중 유로달러 환율이 1.28달러선을 지켜내면서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 환시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하며 오후 4시33분 현재 1.2792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도 크게 떨어지며 같은 시각 83.80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