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에서 퇴직한 뒤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공무원이 최근 5년간 25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5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건복지부(36명) 교육과학기술부(29명) 국토해양부(23명) 문화체육관광부(23명) 농림수산식품부(22명) 기획재정부(18명) 고용노동부(1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정하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7일 15개 정부 부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할 당시 평균 나이는 55세，평균 연봉은 9270만원이었다.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도 85명으로 전체의 33%에 달했다.

부처별 재취업자가 공공기관에서 받는 평균 연봉은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이 1억5221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부처 업무 특성상 금융 공기업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 뒤로는 지식경제부(1억2370만원) 국토해양부(9396만원) 행정안전부(8867만원) 외교통상부(8699만원) 등의 순이었다.

정 의원은 특히 이직 당시 직급이 장 · 차관을 포함해 1~3급 등의 고위공무원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부처가 산하 공공기관을 인사적체 해소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정부 부처에서 상관으로 근무하던 공무원이 퇴직 후 산하기관으로 이직할 경우 해당 부처가 그 기관을 제대로 감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