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수출 금지 놓고 메드베데프-푸틴 '집안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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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올해 안에 해제 검토"
푸틴 "내년 작황보고 결정해야"
푸틴 "내년 작황보고 결정해야"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곡물 수출 금지 조치를 올해 안에 해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수출 금지를 내년 중반 이후로 연장하겠다고 언급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견해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대통령과 총리가 의견 충돌을 빚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 최대 곡창지대 가운데 하나인 남서부 보로네슈 지역을 방문,"가뭄과 폭염으로 지난달부터 곡물 수출을 금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시적인 조치였다" 며 "가을 곡물 수확량을 파악한 뒤 (곡물 수출 금지 해제) 시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푸틴 총리는 내각회의에 참석,곡물 수출 금지 철회 여부는 내년 작황이 확인된 뒤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된 수출 금지 조치를 연장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푸틴 총리의 발언 탓에 밀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이날 이후 3~4% 치솟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 금지 해제 시점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것은 '말 한마디'에 요동치는 국제 곡물시장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곡물시장 혼란이 모두 러시아의 책임으로 비쳐지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불거진 대통령과 총리의 시각차 탓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푸틴 총리가 승인한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착공 직전에 중단하라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려 갈등설이 불거졌다.
러시아의 1,2인자가 딴 목소리를 내는 데다 가뭄 탓에 국제 곡물시장에서는 곡물 파동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가뭄으로 러시아의 겨울 밀 파종지 3분의 1가량이 바싹 말라 있다. 러시아는 이달 말까지 1800만헥타르(㏊)의 농지에 밀을 파종해 2009~2010년 6000만t이던 밀 수확량을 2010~2011년 8000만~9000만t까지로 늘리려 했지만 파종지의 가뭄 피해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 최대 곡창지대 가운데 하나인 남서부 보로네슈 지역을 방문,"가뭄과 폭염으로 지난달부터 곡물 수출을 금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시적인 조치였다" 며 "가을 곡물 수확량을 파악한 뒤 (곡물 수출 금지 해제) 시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푸틴 총리는 내각회의에 참석,곡물 수출 금지 철회 여부는 내년 작황이 확인된 뒤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된 수출 금지 조치를 연장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푸틴 총리의 발언 탓에 밀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이날 이후 3~4% 치솟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 금지 해제 시점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것은 '말 한마디'에 요동치는 국제 곡물시장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곡물시장 혼란이 모두 러시아의 책임으로 비쳐지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불거진 대통령과 총리의 시각차 탓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푸틴 총리가 승인한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착공 직전에 중단하라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려 갈등설이 불거졌다.
러시아의 1,2인자가 딴 목소리를 내는 데다 가뭄 탓에 국제 곡물시장에서는 곡물 파동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가뭄으로 러시아의 겨울 밀 파종지 3분의 1가량이 바싹 말라 있다. 러시아는 이달 말까지 1800만헥타르(㏊)의 농지에 밀을 파종해 2009~2010년 6000만t이던 밀 수확량을 2010~2011년 8000만~9000만t까지로 늘리려 했지만 파종지의 가뭄 피해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