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 묻혀 있는 '진주'같은 중소기업들을 찾아내 이들에게 ID(신분증)를 달아주는 게 이크레더블의 가장 중요한 업무입니다. "

중소기업 전문 신용정보회사인 이크레더블 박찬성 대표(사진)는 "기존 대기업 중심이었던 신용평가 영역을 중소기업으로 확장한 데 의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1년 한국기업평가의 자회사로 출범한 이 회사의 최고히트 상품은 중소기업에 대한 온라인 신용인증 서비스 'DNA'(Digital Networking Authentication)이다. 협력업체가 되려는 중소기업의 신용정보를 대기업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박 대표는 "DNA는 수많은 중소기업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대기업엔 협력업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게 됐다"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 · 중소기업 상생의 기본 틀을 제공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크레더블은 9월 현재 360개 대기업들에 약 3만6000여개 중소기업들의 신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기업 분야로 신용정보사업 영역이 확장된 후 유사 서비스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했지만,이크레더블은 관련시장 점유율이 65%에 달할 정도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선도사업자로서 전자조달시장 등 e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정보를 재가공하고,단순한 재무회계 정보보다는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가능한 정보로 콘텐츠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특정업체의 면허 및 자격증 보유 등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주력상품인 'DNA'서비스 등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설립 이후 연평균 25%의 고속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2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는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크레더블은 지난 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신용정보법상의 신용조회업 본허가를 취득했다. 신용정보법 개정과 기업의 전자조달 영역 확대 등 사업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용조회업 면허 취득을 추진해온 결과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대기업은 물론 1 · 2차 협력업체 간 거래를 중재하는 B2B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전자조달 솔루션 사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취득한 신용조회업 면허를 바탕으로 협력업체 발굴에서 등록-전자입찰-전자결제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B2B 소싱 사이트(위더스풀 · widuspool)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