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진관동 은평뉴타운 내 미분양 아파트는 오는 16일부터 아파트 값의 절반만 내도 입주가 가능해진다. 나머지 잔금은 3년 동안 6차례에 걸쳐 나눠 납부하면 된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은평뉴타운 1,2지구 잔여 물량을 할부분양 방식으로 선착순 공급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은평뉴타운 할부분양은 SH공사 부채비율 축소대책의 하나로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SH공사는 올해 마천지구 및 강일2지구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물량의 절반도 분양으로 바꿔 공급할 방침이다.

◆은평뉴타운 700여채 할부분양

SH공사가 할부분양하는 물량은 은평뉴타운 1지구 12채 및 2지구 203채 등 총 215채다. 아파트 크기는 전용면적 134㎡,167㎡ 등 대형이다. 분양가는 134㎡가 7억~7억3000만원,167㎡가 8억7000만~9억원이다.

구입을 희망하는 청약자들은 분양금의 20%를 계약금으로 낸 뒤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분양금의 30%인 입주 잔금을 내면 된다. 나머지 50%는 계약 후 3년 동안 6개월 단위로 6회에 걸쳐 원금 균등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선착순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만 20세 이상이면 거주지역,당첨 여부,유주택 여부,세대주 여부,청약통장 가입여부 등에 관계없이 1인 1주택 기준으로 청약할 수 있다. 접수는 16일 오전 10시부터 개포동 SH공사 본사에서 시작된다.

SH공사 관계자는 "별도 이자를 물지 않는 조건이어서 할부분양 방식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면 분양가의 5% 정도를 싸게 구입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분양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할인분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H공사는 529채가 남은 은평뉴타운 3지구도 입주가 모두 완료되는 내년 초쯤 할부분양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일부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면 할부분양 물량은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 SH공사의 설명이다.

◆마천 · 강일2 시프트 절반 분양 전환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중 114㎡형 대형물량의 절반을 분양물량으로 전환해 공급하는 방안도 가시화되고 있다. 자금회수 기간이 긴 임대물량 비중을 줄임에 따라 부채비율 축소에 효과적일 것으로 SH공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 달 쯤 공급 예정인 강동구 마천지구 및 강일2지구에서 각각 84채,90채를 분양물량으로 전환해 공급할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현재 주택 건설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SH공사는 내년에도 세곡지구에서 당초 공급계획 물량인 254채의 시프트 중 131채를 분양으로 돌리기로 했다.

신정3지구와 우면지구에서도 각각 192채,202채의 시프트가 분양물량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이정선/이승우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