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범위가 남태령을 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원 에너지 투자 무역 등 지경부에서 맡은 일에 충실하겠습니다. "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사진)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왕차관'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정치적인 발언은 삼가고 지경부 차관으로서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차관은 "자원개발 공기업에 다른 공기업과 같은 일률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을 개발하는 데 13년 걸렸다"며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자원개발 공기업에 한해 공공기관 평가를 2~3년 주기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 자원 공기업에 대한 감사도 별도의 감사 규칙을 만드는 방안을 감사원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협력 대상국 다변화도 강조했다. 박 차관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30%를 넘어가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4만달러 선진국이 되려면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로 진출해야 한다"며 "이들 지역 국가로부터 자원을 받는 대신 인프라(도로 항만 등)를 주는 방식의 협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