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의 30개 부실대학 명단 공개는 향후 발생할 학생모집 대란을 막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다. 늘어난 대학에 비해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해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는 것.이는 통계에서도 뒷받침된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학 신입생 연령에 해당하는 만 18세 인구 수는 지난해 65만4964명에서 2011년까지 69만519명으로 증가하다 그 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09년 현재 일반대학 및 전문대학 신입생 정원인 59만2207명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19년에는 처음으로 만 18세 인구 수(56만8368명)가 대학의 신입생 정원보다 2만3000여명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만 18세 인구 수는 더욱 줄어 신입생 정원과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4년제 일반대학 수가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999년 158개였던 4년제 일반대학 수는 작년에 177개로 19개나 늘었다. 1년에 2개꼴로 대학이 생긴 셈이다. 신입생 모집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고 신입생을 확보하지 못한 대학들은 경영 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통 · 폐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