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 CGV 로비(사진)에 들어서자 연이어 붙어 있는 대형 TV들이 눈에 띄었다. TV에선 미개봉 영화 '퀴즈왕' 예고편이 흘러나왔다. 이 영상은 로비의 가로면과 세로 기둥,바닥 등에서 1분간 방영되다 끝난다. 다음에는 영화 '마루밑 아리에띠'와 '그랑프리' 예고편 영상이 각각 1분간 이어진다.

제일기획이 CGV와 공동으로 기획한 '디지털 로비 애드버타이징(DLA)'이다. '브랜드 쇼 타임'을 구현한다는 컨셉트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어붙여 로비 벽면을 광고판으로 만든 것이다. CGV는 노는 공간인 로비를 이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왼쪽과 오른쪽 벽면에는 4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LFD) 16개를 이어붙여 2개씩 설치했다. 로비의 기둥 3개 면에는 46인치 LFD를 4개씩 이어붙였다. 천장에 설치된 디지털 무빙라이트 2개는 바닥에 영상을 쏜다. 상영관 입구 벽면에는 영상을 내보내는 마이크로타일을 붙였다. 총 면적이 600㎡(약 180평)에 이르는 이 광고판에서 기업 광고는 30초,영화 광고는 1분간 흘러나온다.

DLA의 특징은 △넓은 화면을 이용한 독특한 크리에이티브가 가능하고 △장소에 따라 목표 소비자를 확실히 설정할 수 있으며 △주목도가 높다는 점이다.

이범준 디지털익스피어리언스(DX)팀 프로(차장)는 "CGV는 영화 시작 전 광고와 티켓 수입 등 기존 수익원 외에 유휴공간인 로비를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고,광고주는 주목도가 높은 매체를 통해 맞춤형 광고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며 "사람들은 어느 공간에서도 재미있게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