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주 강세가 1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의 '철도 메카' 발언에 이어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계획 발표,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진척 기대 등 국내외 호재가 잇따른 덕분이다.

전철용 송 · 배전 부품 제조업체인 세명전기는 7일 3.66%(260원) 상승한 763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대통령이 '전국 1시간30분의 철도 생활권'을 언급한 지난 1일부터 연속 오름세다. 9월 들어 상승률만 28.67%에 달한다. 이 회사는 KTX와 같은 전기고속철도 시설과 전철차량에 들어가는 금구류(이음쇠)를 생산하고 있어 고속철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꼽힌다. 철도용 철강제품을 납품하는 삼현철강(2.87%)과 동국제강(2.89%),철도교통시스템 개발업체인 비츠로시스(0.99%) 등도 이날 동반 상승했다.

해외발 호재도 겹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6년간 SOC에 500억달러(약 59조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경기부양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북미대륙 동서횡단이 가능한 6400㎞ 길이의 철도 건설도 포함돼 있다. 국내에선 오는 10일 수도권 GTX 건설 타당성에 대한 공청회도 예정돼 있다. GTX는 경기도의 제안으로 국토해양부가 추진 중인 고속 전철로 6년간 총 12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영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한국철도공사 컨소시엄이 브라질과 중동에서 고속철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철도 사업은 장기 프로젝트여서 실제 수주가 나오고 실적에 반영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개인투자자는 뉴스에 따라 사고 파는 단기매매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조언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