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대기업 사회적 역할 진지하게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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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어려움 피부로 느꼈다"
한화 '2020년 비전' 선포…매출 140조·영업이익 12조 목표
태양광·바이오 등 신사업 키우고 한계사업 구조조정 '선택과 집중'
한화 '2020년 비전' 선포…매출 140조·영업이익 12조 목표
태양광·바이오 등 신사업 키우고 한계사업 구조조정 '선택과 집중'
한화그룹이 2020년까지 태양광과 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의 매출을 10% 이상으로 확대해 그룹 전체 매출은 140조원으로,영업이익은 12조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화는 7일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김승연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그룹 비전 'Quality Growth 2020'을 선포했다. 2008년 말 발표한 'Great Challenge 2011' 이후 2년여 만에 내놓은 새 그룹 비전은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된 후 이를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과 바이오산업을 기반으로 그룹 외형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선택과 집중' 5대 실천전략 마련
한화 경영진들은 이날 회의에서 그룹비전 달성을 위해 △주력산업의 경쟁력 증대 △금융사업 네트워크 강화 △태양광 등 신성장동력의 성공적인 안착 △한계사업 및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자원배분 및 성과관리를 연계한 경영시스템 구축 등 5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태양광 사업 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해외 인수 · 합병(M&A)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올해를 '해외사업 확대 원년'으로 선언한 뒤 연초부터 미국 유럽 등을 돌며 신사업을 직접 챙겨왔다. 지난달에는 세계 4위의 태양광 모듈업체인 중국 솔라펀홀딩스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인수하는 대형 M&A를 성사시키며 태양광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신성장사업 육성 방안과 함께 한계사업 및 비핵심사업 정리를 위한 계열사별 중장기 전략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한화 관계자는 "새 그룹 비전은 내실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전략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계열사별로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그룹 전체 매출이 39조4000억원,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연초 경영전략회의에서 계획했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채용규모는 당초 3400명에서 4130명으로 21.5% 늘리고,투자는 2조원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론 강조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었다. 김 회장은 "경영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지난달 협력업체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을 그들이 겪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다"며 "모든 협력업체에 공통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업체별 특이한 애로사항에 대한 해법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조성한 상생펀드의 활용도를 높이고,협력업체가 자금을 대출할 때 보증을 서주는 네트워크론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납품가격 안정을 위해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탄력적 납품단가 적용 대상을 넓히고,협력업체가 가격변동이 심한 원자재를 구매할 경우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들은 경영목표 달성과 더불어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고 실천하는 데에도 힘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한화는 7일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김승연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그룹 비전 'Quality Growth 2020'을 선포했다. 2008년 말 발표한 'Great Challenge 2011' 이후 2년여 만에 내놓은 새 그룹 비전은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된 후 이를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과 바이오산업을 기반으로 그룹 외형을 확대하는 게 골자다.
◆'선택과 집중' 5대 실천전략 마련
한화 경영진들은 이날 회의에서 그룹비전 달성을 위해 △주력산업의 경쟁력 증대 △금융사업 네트워크 강화 △태양광 등 신성장동력의 성공적인 안착 △한계사업 및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자원배분 및 성과관리를 연계한 경영시스템 구축 등 5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태양광 사업 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해외 인수 · 합병(M&A)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올해를 '해외사업 확대 원년'으로 선언한 뒤 연초부터 미국 유럽 등을 돌며 신사업을 직접 챙겨왔다. 지난달에는 세계 4위의 태양광 모듈업체인 중국 솔라펀홀딩스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인수하는 대형 M&A를 성사시키며 태양광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신성장사업 육성 방안과 함께 한계사업 및 비핵심사업 정리를 위한 계열사별 중장기 전략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한화 관계자는 "새 그룹 비전은 내실있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전략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계열사별로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올해 그룹 전체 매출이 39조4000억원,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연초 경영전략회의에서 계획했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채용규모는 당초 3400명에서 4130명으로 21.5% 늘리고,투자는 2조원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론 강조
이날 경영전략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의제 중 하나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었다. 김 회장은 "경영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지난달 협력업체를 방문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을 그들이 겪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다"며 "모든 협력업체에 공통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업체별 특이한 애로사항에 대한 해법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조성한 상생펀드의 활용도를 높이고,협력업체가 자금을 대출할 때 보증을 서주는 네트워크론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납품가격 안정을 위해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탄력적 납품단가 적용 대상을 넓히고,협력업체가 가격변동이 심한 원자재를 구매할 경우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각 계열사 CEO들은 경영목표 달성과 더불어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고 실천하는 데에도 힘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