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수익 악화를 이유로 암 전용 보험을 하나둘씩 없애는 가운데 남아 있는 암보험 상품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신한콜하나로 암보험'은 월 평균 2700건 안팎의 가입 실적을 올렸으나 지난달에는 3600건으로 급증했다. 고객들이 첫 달에 내는 보험료를 뜻하는 초회 보험료는 이 상품을 내놓은 후 처음으로 월 1억원을 넘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암보험이 점차 사라진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나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의 '헬스케어 암보험'도 월 평균 2300여건이던 가입 건수가 지난달 3300여건으로 늘었다. 이달부터 판매를 중지한 미래에셋생명의 '파워라이프 암보험'은 절판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 달에 보통 3000여건이던 가입 건수가 지난달에는 3만건을 넘어섰다.

암보험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역이용해 암보험 신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AIA생명이 지난 1일 내놓은 '뉴 원스톱 암보험'은 하루 평균 가입 건수가 250건으로 출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이 회사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암 전용 보험을 없애는 반면 중소형 보험사들은 암보험 상품을 내놓으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