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동당이 우여곡절 끝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노동당은 7일 무소속 당선자 3명 가운데 2명의 지지를 얻어 연방의회 총선에서 과반(76석)을 채웠다. 노동당은 이에 따라 줄리아 길러드 대표 겸 총리를 중심으로 차기 정부 구성에 착수했다. 차기 정부는 노동당과 녹색당,무소속의 연립정부 형태로 구성된다. 호주에서는 하원 과반을 획득한 정당이 집권당이 돼 정부를 구성한다.

노동당은 지난달 21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을 얻는 데 실패했으나 그동안 무소속 및 녹색당 당선자들과 협상을 벌인 끝에 과반을 획득했다. 이로써 호주는 총선 이후 17일 동안 진행된 국정공백 상태를 마무리짓게 됐다. 지난 6월 말 케빈 러드 전 총리에 이어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길러드 총리는 호주 최초의 선출직 여성 총리라는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됐다.

밥 캐터(퀸즐랜드주 케네디 지역구)와 토니 윈저(뉴사우스웨일스주 뉴잉글랜드 지역구),롭 오크샤트(뉴사우스웨일스주 린 지역구) 등 무소속 당선자 3명은 이날 각각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 정당을 밝혔다. 캐터 당선자는 야당연합(자유당 및 국민당) 지지의사를 밝혔다. 윈저 당선자는 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다. 오크샤트 당선자는 "자력으로 과반을 획득한 정당이 없어 정국 불안이 우려된다"며 "호주의 발전을 위해 집권 노동당에 기회를 줘 정국을 이끌어 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노동당 지지를 선언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