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 내분사태’의 중심인물 3명이 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재일교포 주요 주주 모임에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다.이 모임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신한금융 내분사태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일교포 주주중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사람 3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인 ‘공헌이사회’는 9일 낮12시 나고야 메리어트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신한금융 내분 사태를 논의한다.이 자리에는 라 회장과 신 사장,이 행장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라 회장과 이 행장은 이번 사태의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주주들의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신 사장도 회의에 참석해 이번 고소사태의 부당함을 설명할 예정이다.

내분사태를 야기한 3명이 동시에 참석키로한 것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재일교포 주주들은 라 회장및 이 행장과 신 사장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이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자신들의 입장을 최종 정리키로 했다.공헌이사회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사람들로 구성된 만큼 상당한 대표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그런만큼 이들이 3명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내분사태의 향방을 가름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모임에는 현직 사외이사 4명과 원로급 주주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9일 모임에 참석할 예정인 한 재일교포 주주는 “당사자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어떤 행동을 취할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며 “신 사장 고소이유를 듣고 향후 처리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라 회장측이 해임안이나 직무정지안을 제시할 경우 이에 대해서도 토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 모임이 끝난뒤 이사회가 언제 열릴 지도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계에서는 당사자 3명과 사실상의 신 사장 해임결정권을 갖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들이 모두 참석하는 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지에 따라 이번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재일교포 주주들이 ‘검찰수사결과 발표전에 신 사장을 해임하거나 직무를 정지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해임안이나 직무정지안을 상정하는 방안은 사실상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반대로 라 회장측의 설명을 일정부분 수용해 직무정지에 동의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도쿄=차병석 특파원/정재형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