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영국의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가 영화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최신호에서 “테스코가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엠버 엔터테인먼트와 ‘파리 커넥션’을 공동 제작,이번달부터 공동 판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유명 작가 재키 콜린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 2일 런던의 레스터 광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할리 코클리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영화는 일반 영화들과는 달리 극장에선 개봉되지 않는다.오직 테스코 매장에서만 DVD로 구입이 가능하다.테스코는 영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있는 매장에서 이 DVD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테스코와 영화 제작사간 제휴는 두 곳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올해 전세계 DVD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6% 줄어드는 등 계속 감소 추세다.그러나 전세계에 고루 퍼져있는 테스코 체인을 통해 영화 제작사는 손쉽게 DVD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테스코도 영화사업 진출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테스코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인 ‘테스코 스튜디오’를 신설했고,앞으로도 영화사업을 비롯한 TV,게임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테스코의 영화사업 진출에 따라 다른 유통업체들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실제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는 지난 2월 온라인 영화 서비스 업체인 부두(Vudu)를 인수해 영화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