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콘텐츠 축제 '이츠 콘(ITS CON) 2010'에서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2640만달러(31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KBS 의'도망자''성균관스캔들',MBC의 '장난스런 키스''글로리아',SBS의 '아테나''대물',그룹에이트의 골프 드라마 '버디 버디' 등 최근 방송을 개시했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들이 일본,대만,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아시아 전역에 판매됐다. '월드스타' 비가 출연하는 '도망자'는 일본과 대만 등에 고가에 팔렸다. 이로써 이 행사는 종영 전 한국 드라마를 미리 판매하는 '선판매'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제빵왕 김탁구'(KBS),'동이'(MBC),'나는 전설이다'(SBS) 등 인기리에 방송 중인 작품들도 각국에 추가 판매됐다.

국산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스타 골든벨'과 '1박2일'의 포맷 교본이 만들어져 바이어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 상담을 통해 수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며 "국산 포맷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포맷 전문 방송제작사 캐피털엔터테인먼트의 아론 카플란 대표는 "KBS 드라마 '부활'을 미국 황금시간대 TV 프로그램으로 리메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포맷의 50%를 유통하고 있는 엔데몰과 ITV도 참여해 한국 포맷 시장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츠콘2010'은 방송,영상,문화기술,모바일 등 콘텐츠 전 장르를 아우르는 국제행사로 콘텐츠를 거래하는 견본시와 콘텐츠 전문가들과 함께 산업 흐름을 짚어보는 콘퍼런스,우수 모바일콘텐츠를 가려내는 시상식 등을 통합해 개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