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8일 새로운 지수대로 올라서기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자심리와 수급여건에 따라 불안정한 움직임이 연장될 수 있지만 꾸준하게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시장대응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투자자금이 주식과 상품과 같은 위험자산으로 다시 유턴하는 조짐"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글로벌증시 가운데에서도 직전 고점은 물론 올해 고점을 상향돌파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세행진을 이어가던 주요국들의 채권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주 들어서는 국내변수가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여건이다. 박 연구원은 "KOSPI가 전고점에 근접하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투자자금이 이틀째 유출되며 환매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오는 9일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인 한국은행의 금통위를 앞두고 있는 점도 KOSPI 1800선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이런 변수들로 인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게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최근 들어 환매압력이 다시 높아지는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나흘동안 91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일 정도로 외국인의 적극성이 다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쿼드러플 위칭데이 역시 일시적으로 주가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최근의 상승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불투명성은 남아있지만 설령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동요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