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8일 한진중공업에 대해 차입금 부담은 여전하나 '턴어라운드' 스토리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대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올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예상이다.

이종환 연구원은 "이미 7월 중 월별 흑자 전환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내년 인도 물량의 작업이 하반기 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여 매출 인식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빅 조선소의 수주를 봐도 올 상반기 벌커 17척, 탱커 4척 등 총 21척의 양호한 수주를 기록했다"며 "수주잔량은 총 52척에 이르러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입금 경감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해운시황 개선으로 컨테이너 선사 측이 지연된 중도금 납입을 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순차입금이 줄고 있다"며 "여기에 수빅 조선소의 양호한 수주로 선수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어 본사 기준 순차입금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선된 컨테이너 선사의 수익성으로 인해 건조 중도금의 납기 지연이나 미인도 등의 상황은 향후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며 "수주 역시 일정 수준은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본사 기준 순차임금 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또 "장기간 진행된 부동산 개발건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인천 율도, 북항배후부지 개발건은 이달 말 용도변경 심의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조만간 개발이 진행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