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7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1180원에 출발,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며 1170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이후 잠시 내림세로 돌아섰던 환율은 오전 10시1분 현재 강보합권에서 거래되며 1177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국제 금융 안전자산 선호거래의 여파에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1% 이상 떨어졌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07.24포인트(1.03%) 하락한 10340.6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2.67포인트(1.15%) 떨어진 1091.84를, 나스닥 지수는 24.86포인트(1.11%) 내린 2208.89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월 유럽계 91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심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WSJ는 일부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규모를 제외·축소한 채 테스트를 받았다고 전했다.

유럽 관련 악재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은행과 에너지 등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 등은 2% 이상 하락했다. 석유회사인 코노코필립스와 셰브론도 각각 2.5%와 1.2% 하락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 달러화의 풍부한 유동성을 약속했다.

국내 증시는 미 증시의 여파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 이상 떨어진 1778선을, 코스닥지수는 0.05% 내린 479선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19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내며 1.2696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3.78엔을 나타내고 있다.

밤사이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51센트(0.7%) 내린 배럴당 74.09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