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직장인 A씨는 쉴 생각은 제쳐놓고 걱정거리만 늘었다. 고향길 가는 기름값에 친지들 선물 그리고 부모님께 드릴 용돈까지 생각하면 신경 쓸 문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연락도 자주 못 드리다가 명절에 한두 번 뵙는 부모님께는 용돈만 드리자니 죄송스럽고 선물을 하자니 괜히 쓸데없는 데 돈 썼다는 핀잔을 들을까 봐 고민이다.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옥션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을 위한 건강가전의 판매율이 지난달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이 가운데 10~20만원대의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안마기와 혈당계, 혈압계 등 일명 '효도 가전제품'의 판매가 두드러진다고 옥션 측은 설명했다.

유기상 옥션 소형가전 팀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장년층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건강체크에서 관리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다른 선물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방법도 간단한 편이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인 듯하다"고 말했다.

◇당뇨는 건강 최대의 적

혈당 측정기와 시험지, 채혈기 등으로 구성된 '아큐체 액티브'(로슈)는 간단한 사용법으로 5초 만에 검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2㎖의 적은 혈액으로 검사가 가능하며 채혈 침을 얇게 만들어 통증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만대 후반이다.

◇결리는 어깨에는 휴대용 안마기

휴대용 소형 마사지기 'MEDICI-153'은 전체 무게가 260g으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꺼내쓸 수 있다. 이 제품은 분당 6000rpm의 초고속 진동기로 팔과 어깨 등 그리고 얼굴 마시지까지 가능하다.

특히 피부에 닿는 부위는 무독성 실험을 거친 실리콘 소재로 제작, 안전성을 높였다. 가격은 9만8000원이다.

◇야외 나들이를 위한 찜질기

'무릎 찜질기'(조이맥스)는 온열 방사와 적외선램프 방식으로 무릎 깊숙한 곳까지 열을 보내 무릎 통증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온도 기억장치가 탑재해 알맞은 온도를 일정하게 공급한다. 열 전도율을 높이기 위해 고순도 순은을 부품으로 사용했다. 1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작아도 선명하게 들리는 보청기

주머니형 보청기 '172N'(지멘스)은 삐삐 모양의 본체를 주머니 속에 넣고 이어폰 부분을 귀에 꽂아 사용하는 제품이다. 소리 크기와 사용 모드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최대 출력은 140 데시벨(㏈)이다. 건전지 하나로 최대 330시간가량 작동한다. 판매가는 6만9000원이다.

옥션 측은 이외에도 홍삼제조기와 얼굴전용 마사지기 등과 같이 필요에 따라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생활 가전제품이 명절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