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유럽발 재정위기의 재부각으로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52포인트(0.48%) 내린 1779.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의 하락 소식에 전날보다 7.26포인트 내린 1780.48으로 출발했다.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도 확대로 1770대로 내려온 이후 개인의 사자가 확대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기관이 171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투신권이 20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도 닷새만에 팔자로 돌아서 825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개인은 229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일본업체의 감산소식으로 자동차 관련주가 속한 운송장비가 1% 이상 급등했고 전기가스, 의료정밀, 종이목재, 증권 등이 올랐다. 반면 유럽 은행들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은행주가 2.13% 급락했고 하반기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진 전기전자도 2% 하락했다. 건설, 통신, 기계, 섬유의복 등도 1% 이상 내렸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포스코,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LG, LG전자 등은 내렸다.

하지만 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차 보조금 중단과 엔고로 다음달 이후 10∼20% 정도 감산할 전망이라는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현대차가 2% 이상 올랐고 기아차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부품업체들도 강세였다. 동원금속, 만도, 동양기전, 에스엘 등이 신고가를 기록했고 화신, 세원정공, SJM홀딩스, 세종공업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급등세를 나타내던 우선주들은 한국거래소의 시장감시 강화 소식에 줄줄이 하한가로 급락했다. 노루홀딩스우, 노루홀딩스2우B, 흥국화재우, 보해양조우, 벽산건설우, 진흥기업2우B, 쌍용양회우, 사조대림우, 내쇼날푸우, 대한펄프우 등 27개 우선주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발위기 여파로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며 "예전에도 그랬듯이 이미 알려졌거나 재부각된 변수는 더 이상 변수가 되기 어렵고 유로 중앙은행도 유로경제에 대해 우호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고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팀장은 "아직은 예단하기 쉽지 않지만 한국은행은 이머징 경제와 선진국 경제의 디커플링 현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를 자체적으로 해석하면 한국과 중국의 경제상황은 선진국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주식의 투자메리트는 부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한가 6개 등 28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9개 등 522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