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종 대장주로 올라선 삼성생명이 오는 10일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공시한 당시 6% 가까이 급등한 바 있어 이번에도 다시 상승랠리를 보여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과 내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대까지 겹치는 등 주가에 호재가 될 만한 요소들이 많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어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코스피200지수로 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수요는 약 1100억원에서 1500억원 정도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코스피200 종목을 담아야 하는 인덱스펀드는 모두 192개로, 설정액과 주식편입비중은 각각 5조5980억원과 평균 77.5%라는 것. 따라서 코스피200 대비 삼성생명 비중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약 1128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200지수 편입 당일 주가가 잠시 들썩일 수도 있으나, 이후 그간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에도 경계를 풀지 않았다. 이들은 "단기적인 호재에 반응하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승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법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나 코스피200지수 추종 펀드 성격상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는 날 삼성생명 주식을 편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일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편입 다음날 이후부터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석현 한화증권 연구원도 "편입 당일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이미 재료가 많이 노출된데다 이후 손바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투자 시각에서 삼성생명 주식을 사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신승현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특례편입이나 금리 인상 이슈 등은 판을 뒤엎을 만한 호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생명은 단기적인 변동성이 적은 안정적인 주식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인덱스펀드 수요가 큰 규모도 아니고 큰 효과를 낼 만한 상황도 아니다"라며 "이보다는 꾸준한 수익성 등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근거한 투자를 하는 것이 낫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