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차 보조금 중단과 엔고로 다음 달 이후 생산량을 10~20% 정도 줄일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의 주력차종인 프리우스를 생산하는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 공장은 다음 달 생산을 9월에 비해 20% 정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자동차의 소형 미니밴인 '프리도'를 생산하는 사이타마(埼玉) 공장도 10월의 생산량을 9월 대비 10% 정도 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자동차업체는 친환경차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이달 중단되면서 자동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일본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생산 감축을 부채질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는 국내 생산 자동차의 절반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신차 등이 출시되는 내년 초부터는 다시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예상했다.

한편 경제산업성은 친환경차 보조금 예산 잔액이 지난 7일 현재 102억엔이라고 밝혔다. 6일 하루 동안 116억엔의 보조금 신청이 접수된 것을 감안할 때 친환경차 보조금은 7일까지 사실상 모두 소진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작년 6월부터 새로 구입하는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한 이후 지금까지 신청액은 모두 5837억엔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