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미국 경제의 일부 분야에서는 회복 신호가 감지된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농업 자동차 인수 · 합병(M&A) 제조업 등 4개 분야가 뜻밖에 성장세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농업 분야가 강세다. 해외 시장 수요 증가로 육류에서 곡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농업 분야는 오는 30일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에 1075억달러(약 126조원)어치를 수출할 전망이다. 최고 기록인 2008년 1153억달러(약 124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농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데는 역부족이지만 농업 분야의 호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포천은 내다봤다.

M&A 열풍도 미국 경제 회복 기대를 높인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M&A 규모는 2860억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M&A 규모도 1조8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특히 이 기간 미국 업체의 M&A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도 살아나고 있다. NYT는 최근 "미국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막대한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업계의 영업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 덕분에 디트로이트가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올해 상반기 순익이 지난 5년간의 순익보다 많았다. 크라이슬러도 올해만 3100명을 새로 고용했다.

제조업 경기도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이다. 지난달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6.3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미국 경제의 11%를 차지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