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1800선 이하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환매가 거의 마무리됐지만 1800선 이상에서 들어온 자금이 27조원에 달해 수급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KB투자증권이 2007년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지수대별 순유입액을 분석한 결과 1600~1800선에서 들어온 12조4000억원은 현재 대부분 환매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원금을 회수하려는 환매가 지속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지난해 하반기 6조2441억원,올 들어 10조7675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순유출액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원금이 회복될 때마다 환매에 나서 현재는 완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800선 이상에서 순유입된 자금이 27조4000억원이나 남아 있어 증시가 추가 상승할 때마다 대량 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KB증권이 분석한 지수대별 순유입액은 △코스피 1800~1850 6조1000억원 △1850~1900 7조3000억원 △1900~1950 8조8000억원 △1950~2000 3조5000억원 △2000~2050 1조7000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지수가 단계적으로 상승할 때마다 27조원에 달하는 펀드 자금의 환매 위험이 커져 기관의 매수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