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국 공연이 무척 기다려져요. 리처드 용재 오닐과 스테판 피 재키브와의 협연도 기대되지만 무엇보다 사라 장과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오는 16~17일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회를 갖는 지휘자 바실리 시나이스키(63 · 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73년 카라얀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시나이스키는 모스크바 필하모닉에서 마에스트로 키릴 콘드라신의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상임지휘자,BBC심포니 오케스트라 객원지휘자,스웨덴 말머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는 볼쇼이극장의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한국을 처음 방문하지만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과는 몇 차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시나이스키는 "사라 장과의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협연은 잊을 수 없다"며 "우리의 공연은 매번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16일),베버의 '오베른 서곡',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17일) 등을 들려준다. 협연자로는 첫째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둘째날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이 나선다.

"매우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연주 프로그램을 짰어요. 브람스와 드보르자크의 낭만주의 시기 곡을 연주하고 고전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걸작도 들려줄 예정이죠.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같은 러시아 작품도 포함돼 있습니다. "

시나이스키가 지휘봉을 잡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런던 5대 교향악단의 하나. 보수적인 클래식계에서 변화와 도전을 가장 많이 시도하는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1956년 영국 교향악단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고 1993년 서방 오케스트라 최초로 중국 순회 연주회를 가졌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미션''반지의 제왕' 등의 영화음악 제작에도 참여했다. 시나이스키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뛰어난 연주를 많이 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교향악단 중 하나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고 덧붙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