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금 ETF(상장지수펀드)는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금값은 올랐지만 환율이 내려가면서 환차손이 발생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일(현지시간) 12월물 금 가격은 8달러20센트(0.7%) 오른 온스당 1259달러30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ETF인 'HIT골드'는 8일 7240원으로 1.26% 오르긴 했으나 지난 6월9일 최고가(7640원)보다 5.23%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HIT 골드'는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금 ETF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환헤지를 하지 않아 원 · 달러 환율이 떨어질 경우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3개월간 금 가격이 2%가량 오른 반면 원 · 달러 환율은 4% 이상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HIT 골드' 주가도 이 기간 1.83% 하락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