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 들어 면화 가격이 예년보다 두배 가까이 뛰면서 T셔츠와 청바지 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CNN머니는 10일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인 중국이 최근 가뭄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해 작물 수확에 큰 차질을 빚어 면화 가격 폭등을 불러왔다고 전했다.세계 2위 면화 산지인 인도는 국내 면화 공급의 급증에 따라 내수 안정 차원에서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 그리스와 브라질 등지의 면화 작황도 예년보다 부진해 가격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마크 메수라 미 코튼 인코퍼레이티드 수석 부사장은 “면(綿) 가격이 올해 파운드 당 90센트까지 올랐다” 며 “이는 전년보다 40~50센트 상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면화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미 의류업체들은 아시아에서 유럽 등으로의 수입 노선 변경이나 높은 수입면화 가격에 따른 자사 브랜드의 고가 마케팅을 적절히 병행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머책 캘리포니아 패션협회 이사장은 “기업의 경우 겨울철 인건비와 난방비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면화로 만든 T셔츠와 청바지 등 모든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 듯 국제 면화 가격은 1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뉴욕국제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면화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91.80센트로 1995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면화 값은 올 들어 약 20% 오르며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세계 면화 재고량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4561만베일(1베일=218㎏)로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5년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국제면화자문위원회(ICAC)는 “신흥국에서 청바지 등 면화 소재를 사용하는 의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세계 면화 수요가 올해 2%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